임플란트 골이식: 무엇이 '유도골재생'이고 무엇이 '상악동거상'인가
지난가을, 50대 환자분이 오래전 빠진 어금니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려다 "뼈가 부족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려던 차에 저희 치과를 찾으셨습니다. 그분은 "뼈가 없으면 임플란트는 아예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물으셨습니다. 뼈가 부족하면 방법이 없다고 알고 계셨습니다.
그 생각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임플란트는 심을 뼈가 필요하다"는 절반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러니 뼈가 부족하면 끝"이라는 결론은 근거와 조금 다릅니다. 정작 중요한 질문은 "뼈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지금 뼈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어떻게 보강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오해 중 하나입니다. 뼈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임플란트는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은 조금 다릅니다. 부족한 뼈는 골이식(골증대술)으로 보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상황에 맞는 방법을 쓰면 임플란트가 가능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16년간 환자분들을 진료해 오며 제가 갖게 된 확신은, 골이식에 관해 환자분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뼈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보강하느냐'라는 점입니다. 부족한 정도와 위치에 따라 보강 방법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근거가 무엇을 말하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임플란트 골이식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용어가 중요한 이유는, 어떤 상황에 어떤 보강이 쓰이는지를 이 정의가 나누기 때문입니다.
잇몸뼈(치조골):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뼈로, 부족하면 보강을 고려합니다.
골이식(골증대술): 부족한 뼈를 이식재 등으로 보강하는 처치를 통칭합니다.
유도골재생(GBR): 차폐막과 이식재를 이용해 뼈가 자라날 공간을 확보하고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상악동거상술(sinus lift): 위쪽 어금니 부위에서 상악동 바닥을 들어 올려 임플란트를 심을 뼈 높이를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골이식은 '한 가지'가 아니라 부족한 정도·위치에 맞춘 여러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뼈의 유무보다 상태와 방법이 먼저입니다.
발표된 근거가 실제로 보여주는 것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 보강 후 임플란트가 잘 유지되는가, 그리고 합병증은 어떻게 다루는가입니다.
2023년 Journal of Clinical and Experimental Dentistry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위축된 하악 후방부의 수직 골증대에서 유도골재생(GBR)과 블록 골이식 모두 임플란트 생존율이 100%로 보고되었다고 정리했습니다(평균 골 획득 GBR 약 4.7mm, 블록 약 4.05mm). 합병증 비율은 GBR이 약 11.6%, 블록이 약 20%로,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DOI: 10.4317/jced.60294)
2021년 International Journal of Implant Dentistry의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상악동거상술 중 상악동 점막이 천공된 경우에도 이를 적절히 봉합하면 임플란트 생존율이 약 97.68%로, 천공이 없던 경우(약 98.88%)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즉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천공률 약 30.6%)도 관리 가능한 범위였습니다. (DOI: 10.1186/s40729-021-00346-7)
2023년 Clinical Implant Dentistry and Related Research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임플란트 식립과 동시에 유도골재생을 시행하고 즉시 보철한 경우 누적 임플란트 생존율이 약 98.99%로 보고되었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적절한 대조군을 둔 연구가 부족해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DOI: 10.1111/cid.13255)
종합하면, 근거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족한 뼈는 상황에 맞는 골이식으로 보강할 수 있고, 그 뒤 임플란트는 대체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지만, 천공·흡수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위 수치는 연구 대상·방법·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개인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위 인용은 PubMed에서 검색한 연구에 근거합니다.)
뼈는 왜 부족해지는가 — 그리고 무엇을 관리할 수 있는가
발치 후 뼈 흡수. 치아를 뽑고 오래 비워 두면 그 자리의 뼈가 줄어듭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족해진 뼈는 골이식으로 보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병으로 인한 뼈 소실. 치주염으로 뼈가 녹은 경우, 잇몸 관리와 함께 보강 방법을 계획합니다.
상악동 위치. 위쪽 어금니는 상악동 때문에 뼈 높이가 부족할 수 있는데, 상악동거상술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신 건강·흡연. 당뇨·흡연은 치유와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로 위험을 낮춥니다.
핵심 통찰은, 뼈가 부족해지는 원인과 보강 방법 상당수는 미리 확인하고 계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엇을 어떻게 보강하느냐'가 있습니다.
제가 골이식을 판단할 때 던지는 6가지 질문
이것은 제가 진료실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판단 틀입니다.
- 뼈가 어디에, 얼마나 부족한가? 부족한 정도·위치가 방법을 좌우합니다.
- 상악동·신경 등 주변 구조는 어떤가? 안전한 계획을 위해 확인합니다.
- 동시에 심을 수 있는가, 나눠서 해야 하는가? 상황에 따라 단계가 달라집니다.
- 전신 건강·흡연·당뇨는 어떤가? 치유와 예후에 영향을 줍니다.
- 구강위생과 잇몸 상태는 안정적인가? 감염 위험을 함께 봅니다.
- 치료 기간과 단계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는가? 함께 계획을 세웁니다.
언제 바로 심을 수 있고, 언제 골이식이 필요한가
대개 골이식 없이 바로 심을 수 있는 경우:
- 심을 뼈의 양과 높이가 충분한 경우
- 주변 구조와 조건이 적절한 경우
골이식(보강)이 필요한 경우:
- 발치 후 뼈가 많이 줄었거나 잇몸병으로 뼈가 소실된 경우
- 위쪽 어금니에서 상악동 때문에 높이가 부족한 경우
- 심으려는 위치의 폭·높이가 부족한 경우
유도골재생(GBR) vs 상악동거상술: 한눈에 보기
| 항목 | 유도골재생(GBR) | 상악동거상술 |
|---|---|---|
| 주로 쓰이는 상황 | 폭·높이가 부족한 부위 | 위쪽 어금니 높이 부족 |
| 방법 | 차폐막·이식재로 재생 유도 | 상악동 바닥을 들어 올려 확보 |
| 대표 합병증 | 이식부 노출·감염 등 | 상악동 점막 천공 등 |
| 공통점 | 보강 후 임플란트 생존율 대체로 높음 | 보강 후 임플란트 생존율 대체로 높음 |
※ 위 표는 일반적 구분이며, 실제 방법과 단계는 개인의 뼈 상태에 대한 검사를 바탕으로 달라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 그리고 우리가 한 일
그 50대 환자분은, 검사 결과 어금니 자리의 뼈 폭과 높이가 부족했지만, 주변 구조를 고려하면 보강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즉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뼈를 먼저 보강하면 가능한' 경우였습니다. 저희는 부족한 정도와 위치를 확인해 상황에 맞는 골이식 방법을 계획하고, 흡연·전신 조건과 구강위생을 함께 점검한 뒤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경과에서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이 환자분의 경과이며, 모든 분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나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뼈가 없어서 끝인 줄 알았는데, 보강할 방법이 있는지부터 봐야 했네요." 질문의 초점을 '뼈가 있느냐'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강하느냐'로 옮기고 나니, 포기 대신 계획이 생겼습니다.
골이식에 관해 제가 환자분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
근거는 분명합니다. 부족한 뼈는 상황에 맞는 골이식으로 보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그 뒤 임플란트는 대체로 높은 생존율을 보입니다. 다만 골이식은 '무조건 성공'이 아니라 천공·흡수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만약 "뼈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치과에서 이렇게 여쭤보실 만합니다. "제 뼈는 어디가 얼마나 부족한가요?", "어떤 보강 방법이 제 경우에 적합한가요?", "합병증 가능성과 그때의 대처는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에 근거를 들어 차분히 답해주는 임상의라면, 환자분께 정확한 그림을 드리는 분입니다.
좋은 임플란트 계획은 '뼈가 있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보강하느냐'에서 시작합니다.
핵심 요약
- 뼈가 부족해도 상황에 맞는 골이식으로 보강해 임플란트가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 유도골재생(GBR)·상악동거상술 등 방법은 부족한 정도·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 보강 후 임플란트 생존율은 대체로 높게 보고되지만, 천공·흡수 같은 합병증은 관리가 필요하다.
- 흡연·당뇨·구강위생 등은 치유와 예후에 영향을 주므로 함께 관리한다.
- "뼈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어디가 얼마나 부족한지와 어떤 보강이 적합한지를 근거를 들어 치과에 물어보시길 권한다.
최종원 원장은 수원 영통구 수원탑치과의원의 대표원장입니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로 2010년 개원 이래 16년간 환자분들을 진료해 왔습니다. 그는 골이식처럼 '뼈가 없으면 끝'으로 여기기 쉬운 상황일수록, 무엇을 어떻게 보강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포기 대신 계획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누런 치아는 미백하면 다 하얘지죠"는 사실이 아닙니다 — 무엇 때문에 변색됐는지가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잇몸뼈가 부족해서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요?
A. 뼈가 부족하다고 해서 임플란트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부족한 뼈는 골이식(골증대술)을 통해 보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뼈의 유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보강 방법을 계획하여 실행하는 것입니다.
Q. 골이식 방법 중에 유도골재생(GBR)과 상악동거상술은 각각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가요?
A. 유도골재생은 주로 뼈의 폭이나 높이가 부족한 부위에 차폐막과 이식재를 사용해 뼈의 재생을 유도할 때 쓰입니다. 반면 상악동거상술은 위쪽 어금니 부위의 뼈 높이가 낮을 때, 상악동 바닥을 들어 올려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을 확보하는 데 사용됩니다.
Q. 뼈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점막이 찢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임플란트가 실패하게 되나요?
A. 골이식 과정에서 상악동 점막 천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적절히 봉합하고 관리한다면 임플란트 생존율에는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의료진이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Q.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이 있나요?
A.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금연과 당뇨 관리가 중요합니다. 흡연과 당뇨는 이식 부위의 치유와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공적인 골 재생을 위해서는 전신 건강 조건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실제 진단과 치료 계획은 개인의 구강 상태·영상 검사·전신 건강을 바탕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